[소치동계올림픽] 그녀도 천상여자
입력 2014-02-13 02:33
빙판에서는 아무도 적수가 없는 그의 취미는 네일아트(사진)와 레고 조립이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빙속 여제’ 이상화의 손톱은 늘 화려하다.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 신기록을 세운 뒤 태극기를 휘날리며 손인사를 했다. 경기 후 이상화는 눈물을 흘리며 케빈 크로켓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시상대에 오른 이상화는 관중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감격에 겨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이 때 이상화의 화려한 손톱이 전 세계로 전파를 탔다. 다섯 손가락 모두 다르게 꾸민 손톱은 신기할 정도였다.
이상화는 평소 자신의 취미가 네일아트라고 말해왔다. 이상화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레고와 네일아트를 한다”고 밝혔다. 이상화의 트위터에는 네일아트를 한 사진이 있고, 소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의 프로필에도 취미가 네일아트로 기재돼 있다.
이상화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손톱 관리를 받는다. 실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선 공들여 손질한 손톱을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하고 다양한 장식도 붙인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빙판 위에서는 스케이트를 신고 유니폼만 입기 때문에 예쁘게 꾸밀 수 없어 개성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이 손톱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상화의 성격은 ‘화통’하다기보다는 세심하고 예민한 편이다. 그러나 이상화는 빙판에만 서면 ‘무서운 승부사’로 돌변한다. 매서운 눈빛으로 빙판을 응시하며 파워 넘치게 달리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다
하지만 이상화는 천상 여자다. 자칫 나빠질 수 있는 피부를 관리하고자 가끔은 피부과를 찾는다. 경기장 밖에서는 ‘운동선수’가 아닌 한창 미모를 뽐낼 시기인 보통의 20대 여성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