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니 아주 기쁘다” 시골관리에 보낸 시진핑 편지 화제

입력 2014-02-13 01:33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년 가까이 투병한 끝에 백혈병을 이겨내고 시골 공무원 업무에 복귀한 ‘대학생 촌관(村官)’에게 최근 보낸 답장 편지(사진)가 화제다.

시 주석은 편지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니 아주 기쁘다”며 “대학생 촌관이 기층 민중 속으로 들어가 농민들을 이롭게 하고 청춘을 후회 없이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상단에 ‘중국공산당중앙위원회’라고 적혀 있고 말미에는 시 주석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 있다.

대학생 촌관은 중국 정부가 대졸자를 농촌 관리로 보내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 도입한 제도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경화시보(京華時報)는 12일 편지를 받은 주인공이 2009년 7월 산둥성 루둥(魯東)대학 법정대를 졸업한 올해 28세 된 여성 장광슈(張廣秀)씨라고 밝혔다. 그는 졸업하던 해 대학생 촌관 시험에 합격해 산둥성 옌타이(烟台)시 푸산(福山)구 루상촌에서 촌민위원회 주임조리 일을 맡았다.

그러나 1년여 뒤인 2010년 9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받는 등 치료 끝에 지난해 6월 퇴원했다. 그 과정에서 2010년 12월 산둥성 제로만보(齊魯晩報)가 장씨 스토리를 “병이 나으면 촌관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제목으로 보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시 주석은 자신이 부주석이던 2011년 2월 “장씨의 얘기는 감동적”이라며 그의 모범적 행동을 본받을 것을 지시했다. 장씨는 지난달 15일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당시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2008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일반인의 편지에 16차례 답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