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軍 해외훈련 참가 확대

입력 2014-02-13 01:32

중국이 해외 군사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11일부터 21일까지 태국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 군사훈련인 ‘코브라 골드’ 훈련에 17명으로 구성된 분대를 파견했다. 198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3번째를 맡는 코브라 골드 훈련에 중국은 2002년부터 참관단을 보내왔지만 군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9000여명의 병력이 참여하는 코브라 골드 훈련은 미국과 태국의 공동 주관으로 시작된 뒤 2000년 싱가포르가 참여하면서 다국적 연합훈련이 됐다. 올해 중국이 포함되면서 참가국은 8개국이 됐다. 한국은 2010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중국 국영 CCTV는 12일 “이번에 파견된 중국군은 전투 훈련이 아닌 인도주의적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훈련 첫 참여는 국제사회에서 인민해방군의 영향력 확대와 중국 당국의 강군 육성 의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부쩍 해외 연합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11월 미국 하와이에서 미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벌였다. 당시 중국이 군 병력을 미국 본토에 파견해 군사훈련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특히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지중해에서 해군 함정을 동원해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했고,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대제만 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오는 17일부터 3월 7일까지 뉴질랜드 해역에서 실시되는 14개국 연합기뢰대항전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1990년 유엔 평화유지군에 참여한 이후 18차례 1만5000여명을 파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아프리카 서북부 말리에 처음으로 전투병을 파견하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