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3일] 소유와 지위
입력 2014-02-13 01:31
찬송 : ‘크고 놀라운 은혜가’ 335장(통합찬송가 미수록곡)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1장 9∼11절
말씀 : 세상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와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느냐’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야고보 선생은 세속적 가치관의 한복판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권면합니다.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 이는 그가 풀의 꽃과 같이 지나감이라(9∼10절).”
여기에서의 낮음은 세상의 기준에서 낮은 것입니다. 당시 교회 안에는 실제로 노예처럼 낮은 신분의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들이 갖는 약점은 자신의 본질적, 내면적 가치와 상관없이 스스로 소망 없고 가능성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면서 절망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조금 다른 얘기를 합니다. 사회적으로 낮은 신분과 지위에 있어도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거룩한 시온산, 진동치 않는 하나님의 나라,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에 참여하는 정식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낮은 자’들은 자기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며, 그것을 자랑하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야고보 선생은 부한 형제들에게도 말합니다.
“부한 자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라.” 세상 물질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과 더불어 그것에만 의지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 사람이 물질적으로 부해지면 영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스스로 교만해져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을 나타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최후 소망으로 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속히 지나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10∼11절).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계절풍에 의해 1년에 두 차례,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내립니다. 그 기간에 온 들녘 풀들의 싹이 돋고 꽃이 핍니다. 그러나 우기가 지나면 곧 바로 사이푼이라고 하는 뜨거운 사막바람이 불어닥치는데, 거기에 맨살을 내어놓았다가는 화상을 입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사막의 풀들이야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로 그것이 본문의 의미입니다. 세상의 물질과 권세는 영원할 것 같지만 절대로 영원할 수 없고, 쇠퇴하는 것이며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되고 부유해질 때 더욱 겸손해야 하고 하나님 경외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물질과 지위는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으로 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추구는 아닙니다. 우리는 더 신령하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지위나 소유에 상관없이 더욱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며, 영원한 것을 사모하며 추구하는 우리가 됩시다.
기도 : 가난과 곤경에 처해 있을 때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부하게 하실 때 겸손하여 하나님만 섬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성원 목사(광주중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