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더 좋은 미래’ 발족

입력 2014-02-12 01:31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으로 구성된 당 혁신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11일 발족식을 갖고 당을 진보적 국민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왼쪽 날개’를 담당하는 이들이 공식 조직으로 출범하면서 민주당 내 중도화 및 혁신 논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더 좋은 미래는 발족 취지문에서 “낡은 계파와 계파 간 대립구도, 뿌리 깊은 기득권 구조 위에 자리 잡은 낡은 리더십이 지속되는 한 민주당의, 한국 정치의,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는 없다”며 “보스정치 시대, 중진계파정치 시대를 넘어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의 3대 노선인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한반도 평화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원 구조와 관련, 일반 시민 참여를 강조하며 “당 기득권의 뿌리인 제한된 당원 구조를 지역, 세대, 생활의 현장으로 확장하도록 아래로부터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는 당원중심주의와 중도층 공략을 강조하는 김한길 대표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더 좋은 미래는 연구기금 조성과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해 회원당 1000만원의 기금을 내기로 했다. 또 전체 회원을 미래정책팀, 정치개혁팀, 당혁신팀으로 나눠 전문가와 함께 연구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더 좋은 미래는 학생 운동권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출신과 시민사회 출신 인사가 주축을 이뤘다. 우상호 우원식 이인영 등 재선 의원과 김기식 박홍근 신경민 등 초선 의원 등 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탈계파 조직임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