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돌연 울산시장 출마 포기 왜
입력 2014-02-12 01:36
친박근혜계 4선 중진인 새누리당 정갑윤(사진) 의원이 돌연 울산시장 출마를 포기하면서 당내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 13일 만에 불출마로 선회하자 차기 원내대표 및 당권 구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지방선거 공천 경쟁과 관련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우선 정 의원이 지난 9일 시장 출마 의지를 접으면서 “중앙정치에 전념하겠다”고 밝히자 원내대표 경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청와대 및 당 지도부와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정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들 경우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와 얽혀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PK 원내대표론’으로 친박 결집에 나서면서 부산 출신 김무성 의원이 당권 경쟁에서 힘이 빠진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PK 출신이 독식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 때문이다. 또 충남의 이완구 의원이 ‘충청 원내대표론’을 업고 부상한 가운데 충남 천안이 고향인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친박 주류 일각의 우려도 여기에 반영돼 있다.
다만 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PK 지역 후보군의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후보들 간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은 친박계, 울산은 비박계가 공천을 받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울산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친이명박계 출신 김기현 의원은 11일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친이계로 분류되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최근 각종 지역 언론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친박계 서병수 의원을 이기는 결과도 얻는 등 혼전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