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의 연인들 선물은 ‘金’… 쇼트트랙 1500m 아믈랭, 우승하자 생젤라에 달려가 감격의 키스

입력 2014-02-12 01:36

2월 14일은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커플 선수’들에게 메달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 샤를 아믈랭(30)은 벌써 금메달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마련했다. 아믈랭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닝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아믈랭은 코치석에 있던 연인 마리안 생젤라(24)에게 달려가 입맞춤을 했다. 아믈랭은 캐나다 인터넷 언론 ‘캐나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계획한 건 아니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을 생젤라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아믈랭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500m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아믈랭은 2007년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17세 생젤라에게 반해 사랑을 고백했고, 7년 동안 연인으로 지내고 있다.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생젤라는 “이번에는 아믈랭처럼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아믈랭은 500m와 1000m, 5000m 계주에도 출전한다. 그는 ‘또 생젤라와 입맞춤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한국 선수들로선 보고 싶지 않은 입맞춤이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아믈랭이 부럽기만 하다. 아믈랭과 나란히 쇼트트랙 1500m 결선에 진출했지만 6위에 그쳤기 때문. 이한빈은 같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22·화성시청)와 연인 사이다. 박승희는 13일 쇼트트랙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꿈에 부풀어 있다.

‘컬링 부부’ 김지선(27)과 쉬야오밍(29·중국)은 이번 밸런타인데이가 곤혹스럽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이 14일 맞붙기 때문이다. 쉬야오밍은 최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내의 속을 긁었다. 부부는 함께 연습하지도 않고, 서로 전략을 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