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지주 “KDB캐피탈·자산운용·생명 매각할 것”

입력 2014-02-12 01:35

산업은행의 지주회사인 산은금융지주는 지난해 STX그룹 구조조정 등으로 1조원대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당기순이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손충당금과 대우건설·KDB생명 주식 손상차손(가치하락에 따른 손실)이 커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올해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부실여신을 막고 대손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산은과 산은지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에 대해 “통합산업은행 출범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통과 후 ‘통합추진단’을 구성해 통합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통합산은 출범 시기를 오는 7월로 정했지만, 이달 임시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처리될지가 불투명해 출범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산은지주는 정책금융과 연관성이 적은 KDB캐피탈과 KDB자산운용, KDB생명을 매각할 방침이다. KDB대우증권은 시장여건을 고려해 당분간 매각대상에서 제외했고,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산은과의 시너지를 위해 보유하기로 했다.

산은은 또 재무구조가 취약한 동부그룹, 현대그룹, 한진그룹의 자산 매각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지 2년 만에 다시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산은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복지수준 조정, 급여·예산항목 공시, 예산·정원 통제 등을 이행할 예정이다. 홍 회장은 “공시와 예산, 정원은 전부터 금융당국의 통제를 받아왔지만 복지수준은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