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2014년 1인당 복리후생비 50% 감축”

입력 2014-02-12 01:35

“죽을 각오로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를 지켜 나가겠다.”

정부의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 대상으로 지정된 한국예탁결제원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예산을 대폭 삭감, 방만경영 요소를 없애겠다고 천명했다. 예탁원 유재훈 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경영혁신 추진방안’ 주제의 간담회를 열고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를 5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3년 평균 824만원에 이르던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연말 426만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자본시장의 관문 격인 예탁원은 증시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예탁원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34%에서 2012년 22%, 지난해 16%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이에 예탁원은 영업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경비예산을 10%, 행사비를 40%, 업무추진비를 20% 삭감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유 사장은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우선 후선조직을 축소해 현업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부·팀장급 관리자와 수익을 직접 창출하지 않는 부서 인력을 14% 감축하고, 이 인력을 신규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인 예탁결제 사업을 넘어 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