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 프라이’는 옛 말… 佛 대통령 18년 만에 美 국빈 방문
입력 2014-02-12 01:35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프랑스 르몽드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공동기고문이 실렸다. 올랑드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춘 이 기고문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 몇 년간 양국 관계가 완전히 변했으며 국제 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18년 만이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등은 최근 미·프랑스 관계는 10년래 최상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003년 프랑스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전쟁 개시에 반대하자 미 의원들이 ‘프랑스 식으로 튀긴 감자’라는 뜻을 가진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를 ‘프리덤 프라이(Freedom Fries)’로 바꿔 부르던 것에 비춰보면 격세지감이라고도 했다.
프랑스는 미국과 2011년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 축출에 보조를 맞추면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지지세력으로 변신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영국을 제치고 유럽 국가 중 미국의 최고 우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날 첫 공식일정으로 버지니아주 몬티셀로의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것은 새로운 양국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자 대표적인 친불(親佛)파였던 제퍼슨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미국과 프랑스의 오랜 동맹관계를 상기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한편 최근 동거녀와 결별한 올랑드 대통령이 배우자 없이 혼자 미국을 방문하면서 백악관이 의전에 고민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가 보도했다. 여배우와 스캔들이 터진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동거녀 트리에르바일레와 헤어지면서 11일 국빈만찬 초청장에서 그녀의 이름을 빼고 다시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