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복귀한 날 강덕수 퇴진… 엇갈린 샐러리맨 신화

입력 2014-02-12 02:32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서 조기 졸업하면서 윤석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11일 공교롭게도 또 다른 ‘샐러리맨의 신화’를 쓴 STX그룹 강덕수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STX그룹을 일군 지 13년 만이다.

STX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충일 고문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 전 회장은 STX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이라는 두 가지 직함만 남았다. 이로써 샐러리맨 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다.

1973년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강 전 회장은 2001년 쌍용중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 등을 잇따라 사들이며 재계 서열 13위의 그룹을 일궜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조선·해운업에서 타격을 입으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대부분 계열사가 법정관리를 받고 있거나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 등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강 전 회장은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STX의 종합상사 업무를 발판으로 재기를 모색하기도 했으나 채권단 반대로 무산됐다. 그는 앞으로 STX장학재단이 있는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STX R&D센터로 출근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학재단 이사장과 STX엔진 이사장 자리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