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출이 내수 앞질렀다
입력 2014-02-12 02:32
SK그룹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내수를 앞질렀다. 1953년 그룹 창립 이후 60년 만에 처음이다. SK그룹 사업구조가 기존 정유·통신 등 내수 위주에서 반도체·석유화학 등 수출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SK그룹 15개 계열사(지주회사 SK㈜ 제외)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매출액 147조9055억원 가운데 수출은 76조7322억원으로 51.9%를 차지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내수는 71조1732억원(48.1%)으로 수출이 내수를 5조5589억원 초과했다.
2011년까지 SK그룹은 수출(59조3000억원)이 내수(78조8000억원)보다 19조5000억원 적었다. 하지만 연간 수출액 10조원대에 이르는 SK하이닉스가 2012년 그룹에 편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2년에 내수와 수출 격차는 7818억원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역전됐다.
여기에 그동안 SK그룹의 수출 엔진 역할을 해왔던 SK이노베이션, SKC, SK케미칼 등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 판매 확대, 해외 석유 개발 등을 통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화학 부문 계열사인 SKC와 SK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등을 잇달아 개발해 견고한 수출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업체인 미국 LAMD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 있어 당분간 SK그룹의 수출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한 배경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사업 확대 의지와 함께 계열사별 자율 공동경영 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