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매인 형식보다 ‘영성’ 중심 예배 바람직”… ‘리메이크교회부흥’ 세미나
입력 2014-02-12 02:31
상계교회(서길원 목사)와 미래목회포럼은 11일 서울 노원구 상계로 상계교회 본당에서 ‘제9회 리메이크교회부흥세미나’를 열었다. 상계교회는 미자립 교회의 자립을 위해 지난 8년간 이 세미나를 개최해왔으며 이번에는 미래목회포럼도 동참했다.
강사들은 ‘영성 중심의 예배 회복’과 ‘체계적인 양육시스템’을 교회 부흥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예배 살리기’를 주제로 강의한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익숙한 형식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삶에서 영성에 집중하는 예배를 드릴 때 성도들은 하나님께 관심을 갖고, 감동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만나교회는 매년 2000여명의 새 신자가 찾고 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정착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심각하게 경계해야 하는 것은 형식만을 중시한 예배”라며 “성경에는 예배의 형식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나와 있지 않으므로 성령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 상황에 맞게 예배 형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묵도, 대표기도, 성가대 찬양, 설교, 축도 등 순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어떤 예배에서 성가대의 찬양에 성령의 강한 임재가 느껴졌다면 그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설교와 축도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예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교회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한 대전 둔산제일교회 문상욱 목사는 체계적 양육시스템을 강조했다. 둔산제일교회는 1993년 개척 당시 2명이었던 청년의 수가 20년 만에 2000여명으로 늘었다.
문 목사는 “둔산제일교회는 처음 교회에 출석한 청년과 장년들에게 ‘40일 말씀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며 “이 과정에서 1대1 멘토를 배정하는데 멘토는 40일간 중보기도를 해주고, 같이 식사도 한다. 대학생의 경우 과제 등을 도와주며 생활을 함께하고 믿음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문 목사는 “초신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으로 양육되고 성령을 체험해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철야 예배에까지 참석하고 하루 1시간씩 기도한다”며 “이들의 성장한 믿음이 곧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상계교회와 미래목회포럼은 이날 참석한 1000여명의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 중 ‘비전교회(장년교인 50명 이하)’ 50곳과 ‘부흥교회(장년교인 51∼100명)’ 30곳을 선정했다. 비전교회와 부흥교회에는 매달 각각 30만원과 20만원씩 선교비를 지원하고, 설교클리닉 등 목회자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