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옐런 취임 일성 들어보고…” 종일 보합권

입력 2014-02-11 02:31


한국시장에서 발 빠르게 자금을 빼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거액의 매도주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이 방어에 성공해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0포인트(0.04%) 오른 1923.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온종일 보합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8억원, 105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들과 달리 외국인은 이날도 차익 실현에만 주력했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도 물량은 1325억원어치에 달했다.

코스피가 보합세에 머무른 건 ‘지켜보자’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11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을 들은 이후에 투자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심리가 투자자들에게 짙게 번졌다. 또 중국의 수출입지표가 오는 12일 발표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투자 방향을 잡기 어려울 때인 만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증시를 보며 비관할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 집중해 현실적 판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중요한 건 시장 내부의 흐름과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이라며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보다는 내수 환경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것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수가 몰린 운수장비는 1.36% 뛰었다. 종이목재, 기계 등도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1.32%) 보험(-1.19%) 섬유의복(-1.02%) 서비스(-0.68%) 전기가스(-0.50%)업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는 다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0.16%) 오른 12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차(1.3%), 현대모비스(1.13%)와 LG화학(1.2%) SK텔레콤(0.24%)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최근 엄청난 오름세를 보인 SK하이닉스(-0.76%)와 네이버(-2.26%)는 동반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2포인트(0.78%) 오른 518.47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연초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은 44곳에 달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