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교한 기독 대안학교 ‘예닮글로벌학교’… 영성·인성·실력 겸비한 글로벌 리더 키운다

입력 2014-02-11 02:32


예닮글로벌학교에 다니는 김영혁(가명·14)군의 학기 중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시작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40여명의 기숙사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줄넘기 등 아침운동을 한다. 이후 학교 건물 1층 ‘닮’교실로 가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등교 후에는 같은 셀에 소속된 친구들과 큐티(QT) 나눔을 갖는다. 오후 4시까지 정규수업을 받고, 동아리 활동과 팀 스포츠, 합창과 합주 등 그룹 음악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강원도 강릉 구정면 칠봉로에 있는 예닮글로벌학교는 서울 잠실교회(림형천 목사) 후원으로 지난해 3월 개교한 기숙형 기독교 대안학교다. ‘영성·인성·실력’의 삼위일체 통합 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이 학교 안의 다양한 방과후 활동(Extra-Curricular)을 통해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창의력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 이사장인 원광기 잠실교회 원로목사는 10일 “40년 가까이 목회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앙과 입시 경쟁에서 앞서는 교육을 하는 학교의 설립 필요성을 느꼈다”며 “은퇴를 준비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예닮글로벌학교를 세우도록 길을 열어주셨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크리스천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다. 권경현 교장은 “학생들은 월요일과 금요일에 진행하는 영어 성경공부와 영어뮤지컬·드라마 수업에 참여한다”며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항목인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교보생명보험과 교보문고 대표이사(CEO)를 역임했으며 원 목사의 권유로 은퇴 후 교장직을 맡았다.

학교는 올해부터 미국 뉴저지주 트랜튼의 뉴저지크리스천아카데미(NJUCA)와 교사 및 학생 교환도 실시할 계획이다. NJUCA는 2004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개교한 사립 중·고등학교로 졸업생 다수는 미국 전역의 주요 대학으로 진학했다.

NJUCA 설립자 신정하 장로는 “예닮글로벌학교와 교사 및 학생 교환, 학교운영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닮글로벌학교에는 지난해 입학 후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 45명이 재학 중이다. 권 교장은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18년까지 학년당 60명씩 중·고생 총 180명의 정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올해 중1이 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신입생 60명을 모집 중이다(1670-1986).

강릉=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