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읍·면·동 연두방문 선거용 논란
입력 2014-02-06 15:57
[쿠키 사회]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읍면동 연두방문을 강행하고 있어 선거용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6일 서귀포시 동홍동·대륜동·대천동을 시작으로 지역현안과 관련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우 지사가 동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지사는 서귀포시 3개 동지역 방문 이후 오는 17일까지 제주시 봉개동 등 8개 동지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우 지사는 이에 앞서 읍면지역에 대한 연두방문을 지난 1월 실시했다.
당초 도지사 연두방문은 매해 행정시를 대상으로 실시돼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갑작스럽게 읍·면지역으로 변경하면서 일부에서는 현직 도지사라는 직위를 이용해 연두방문을 사전 선거운동으로 악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 지사는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읍면 지역에 이어 동지역까지 방문지역을 확대했다.
우 지사의 동지역 첫 방문지인 대천동과 대륜동은 이미 양병식 서귀포 시장이 지난 4일 해당 동지역 마을회장 등 기관·단체장 및 주민 등과 음식점에서 만나 간담회를 갖은 지역이다. 여기에 또다시 지사가 방문일정을 잡아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 방문 예정 동지역 중 봉개동과 건입동 역시 이미 김상오 제주시장이 해당 지역 자생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연 지역이다.
김상오 제주시장은 건입동 자생단체장들과 비공식 일정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식사와 주류를 제공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 제주시 봉개동은 최근 도내 최대 현안인 쓰레기매립장과 관련해 공무원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경택(58)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60) 전 제주시장, 양원찬(64) 재외제주도민회 총연합회장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 지사에게 관권선거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 지사가 입당한 뒤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 사태가 전국 이슈화된 것을 비롯해 현직 지사의 읍면 연두방문, 제주시장의 동 지역 자생단체장 간담회 논란 등의 행보가 당과 예비후보에게 직·간접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