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큰손 요우커 잡아라”

입력 2014-01-24 01:33


유통업체들이 또 다른 설 마케팅에 나섰다. 중국의 설인 춘절(1월31일∼2월6일)에 맞춰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을 잡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중국 관광객이 올려준 매출이 2012년 대비 113% 신장했다. 롯데마트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의 지난해 관광객 1인당 구매 금액을 집계한 결과, 중국인이 6만4000원으로 4만7000원인 일본인보다 36% 많았고 국내 소비자(4만3000원)보다도 높았다.

중국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춘절을 앞두고 대규모 사은 행사와 상품, 서비스 등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24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황금말 조각상, 말발굽 골드바 등 총 5000만원 상당의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또 상품권 프로모션도 강화해 전점에서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100만∼500만원까지 구매한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요우커 유치를 통해 지난해 본점 전체 매출의 5%였던 외국인 매출 비중을 올해는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현지인들에게 신세계백화점을 알리기 위해 현지 여행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언론사 초청 팸투어도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6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에게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주고,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5%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는 중국어 가이드 인력을 2배 이상 늘려 쇼핑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다음 달 28일까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련카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한국 방문을 계획한 중국인들의 신청을 받아 외국인 멤버십카드를 현지로 배송해준다.

대형마트와 면세점도 춘절 마케팅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중국인 전용 할인 쿠폰은 물론 중국어로 된 매장 안내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춘절 기간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롤렉스 시계 등 고가의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