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 피랍] 과거 재외국민 피랍 사례

입력 2014-01-21 02:31


한석우(39)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리비아에서 납치되면서 과거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재외국민 피랍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4년 이라크에서 벌어진 김선일씨 납치·살해 사건과 2007년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피랍사건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안타까운 사례다.

당시 34세였던 김씨는 이라크 주둔 미군과 거래하는 가나무역 통역직원으로 근무하던 2004년 5월 3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팔루자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알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에 인질로 납치됐다. 납치자들은 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중단하라고 협박하며 ‘살고 싶다’며 절규하는 김씨의 동영상을 공개해 큰 충격을 줬다. 한국 정부는 파병 철회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고, 김씨는 피랍 22일 만에 참수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은 선교와 봉사를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났다가 2007년 7월 19일 탈레반 세력에 붙잡혔다. 23명 중 대다수는 정부 중재로 풀려났지만, 배모(당시 43세) 목사와 심모(당시 29세)씨 등 2명은 억류 중 탈레반에 살해됐다.

해적으로 유명한 소말리아에서는 선원 납치 피해가 잦았다.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은 2011년 4월 30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1년 7개월 만에 석방됐다. 2011년 1월 15일에는 한국 국적 화물선인 삼호주얼리호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6일 만에 해군 청해부대의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풀려났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