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인베브, OB맥주 6조원에 재인수
입력 2014-01-21 01:33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4년여 만에 오비(OB)맥주를 재인수한다.
벨기에 기업인 AB인베브는 OB맥주의 현재 주주인 다국적 펀드 KKR과 어피너티로부터 OB맥주를 재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58억 달러(6조1680억원)다.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 두산그룹은 OB맥주를 AB인베브의 전신인 인베브에 팔았다. 이후 2009년 7월 인베브와 안호이저부시의 합병 때 AB인베브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OB맥주를 18억 달러(2조3000억원)에 현재 주주한테 매각했다. AB인베브는 매각 당시 OB맥주를 5년 후에 재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매각조건에 담았고 이번에 그 권리를 6개월 앞당겨 실행하게 됐다. KKR과 어피너티는 3조8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기게 됐다.
OB맥주의 경영은 현재 대표이사인 장인수 사장이 계속 맡을 예정이며 한국 본사와 사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카스(Cass)와 OB라거, 카프리 맥주 등으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55%(지난해 3월 기준)에 달하는 OB맥주는 지난해에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이 5290억원에 달할 정도로 알짜배기 기업이다. AB인베브가 보유한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벡스 등도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