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한마음돼 통일한국 준비하자”

입력 2014-01-21 01:32


급변하는 북한 상황에 대한 불안한 마음은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기도의 자리로 한데 불러 모았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서현교회(김경원 목사)에서 제25차 열린대화마당 및 신년기도회를 개최했다.

목회자와 성도 등 100여명의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갈등과 분열을 멈추고 한마음으로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게 해달라고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정치지도자들이 이념과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민족적 대의를 위해 헌신하게 해달라는 간구도 이어졌다.

앞서 ‘질서의 하나님(고전 1:2)’을 제목으로 설교한 전병금(서울 강남교회) 목사는 갈등과 분열, 상호 비방이 난무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거룩한 삶을 통해 온전한 화평을 추구할 때 성령의 역사와 함께 교회, 나아가 민족의 평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서 목회자와 성도들의 성결한 삶의 실천을 강조했다.

예배에 이어진 신년 특강에서는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급변사태에 따른 복음적 평화통일에 대한 교계 통일 전문가들의 제언이 잇따랐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일선교아카데미’ 개최를 제안했다. 한반도 복음통일 기도운동 단체인 평화운동 대표이기도 한 허 연구위원은 “사분오열된 우리 사회를 복음으로 치유하기 위한 교회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이를 위해서는 거대담론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에 대한 연민을 유도하거나 극단적 분노를 촉발시키는 감정적인 대북 접근은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복음을 통한 우리 사회의 건강성 확보, 주변 4개국(미·중·일·러)과의 유기적 협력관계의 틀 속에서 ‘글로벌 섬김이’로서의 소양을 키워나갈 때 복음 통일의 서광이 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명도 경민대 인성교육원 북한학 교수는 “친족을 처형한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이미 끝났다”고 단언했다. 자신을 ‘북한선교사’로 소개한 강 교수는 지난해 7월 취임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장 강명철 목사의 6촌으로 1994년 탈북했다. 그는 “이권을 둘러싼 집권 측 내부의 알력과 갈등이 장성택 숙청의 중요한 원인임을 볼 때 비슷한 숙청은 또 다시 반복할 수 있다”면서 “북한 권력층 내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응방안을 긴밀히 모색하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