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 이사철 ‘신구간’ 풍습 사라진다
입력 2014-01-20 15:13
[쿠키 사회]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 이사행렬이 크게 줄면서 ‘신구간’ 풍습도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신구간 이삿짐 운반차량 예약률이 평균 하루 2건 정도에 불과해 예년 4∼5건과 비교할 때 절반가량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신구간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주일간이다.
도내 이삿짐업체는 제주시 47곳, 서귀포시 11곳 등 모두 58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유모(48)씨는 “과거에 신구간 특수를 노려 수도권에서 제주로 원정 오는 업체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거의 없다”며 “신구간에 관계없이 실용적으로 이사하는 풍습이 정착되면서 신구간 특수는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신구간 시기에는 집세와 이사 비용이 오르면서 부담이 높고, 전화와 TV·인터넷 케이블 이전, 쓰레기 발생 등 혼잡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또 신구간을 벗어난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입주시기와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공동주택 속출현상 등도 신구간 실종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총 614세대가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 585세대(95%)가 이미 입주를 마쳤다. 이와함께 10년짜리 공공 임대주택으로 공급되는 삼화지구 모 아파트의 경우 최근 3개 단지 1638세대가 입주를 시작했으나 신청자는 448세대(27%)에 불과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신구간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이 아파트 1393세대, 연립주택 340세대, 다세대주택 139세대 등 총 1872세대로 파악했다.
도 관계자는 “신구간 이사 가구는 2005년까지만 해도 1만 가구에 육박했으나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