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마힌드라서 1조 투자 약속 받아
입력 2014-01-18 01:07 수정 2014-01-18 02:41
인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한국과 인도가 서로에게 꼭 맞는 열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 3대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한 양국 경제협력포럼 오찬간담회 기조연설을 통해 ‘자물쇠는 해머로 열리지 않는다. 이에 맞는 열쇠라야 열린다’는 인도 시성(詩聖) 타고르의 경구를 인용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의 발전을 위해 창조경제·협력범위 확대·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등 3대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CEPA 활용률이 한국이 체결한 다른 자유무역협정(FTA)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자유화율이 낮고 양국 기업인들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인데 양국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CEPA 개정협상을 전개하자”고 했다. 전날 만모한 싱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CEPA 확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어 “인도는 숫자 0을 발명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화성 탐사선을 쏘아 올리는 등 기초과학 우주항공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자동차 철강 조선 첨단전자제품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뉴델리 시내 호텔에서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향후 4년간 1조원 규모의 대(對)한국 투자 약속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 회생시키고 무급 휴직자 전원을 복직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를 통해 수출형 SUV 신차를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한·인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비즈니스 간담회에 참석해 차세대 스마트폰,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산업 간 융·복합을 촉진하고 일자리와 시장창출 기회를 제공해 창조경제의 핵심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인도 정보기술(IT) 엑스포, 인도 독립 성지인 레드포트(Red Fort)의 ‘한국의 공예-전통과 현대의 울림’ 전시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뉴델리=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