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투타 “2014년 시즌도 기대하세요”

입력 2014-01-17 01:38

“나이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할 생각입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류택현(43)과 넥센 히어로즈 송지만(41), 삼성 라이온즈 포수 진갑용(40)은 15일 인천공항에서 전지훈련장소인 괌으로 출국하면서 감회가 남달랐다. 올해도 팀의 유니폼을 계속 입고 전지훈련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현역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류택현은 2010년 시즌 종료 후 방출 당했다. 하지만 그는 팀과 이별하지 않고 자비로 수술한 후 2012년부터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류택현은 가르치는 것보다 던지는 것에 더 비중을 둔다. 류택현은 2012년 30경기, 2013년 58경기에 등판했다. 2012년 ‘신임 코치’ 수준인 연봉 4500만원을 받은 그는 2년 사이 연봉이 1억원으로 올랐다. 당당히 ‘1군 전력’으로 대우받고 있는 그는 “매년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도 다행히 이곳에 왔구나’라고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타자 최고참인 송지만도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후배들과 함께 당당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돼 매우 기쁘다”면서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땀방울로 올 시즌에는 뭔가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의 진갑용은 “선수로 전지훈련을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벗고 나니, 짐 싸는 것도 즐겁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진갑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으로부터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진갑용은 제안을 거절하고 선수의 길을 택했다. 지난해 4억원이었던 진갑용의 연봉은 2억50000만원으로 깎였다. 진갑용은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 101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포수로 나선 경기는 절반 정도였던 만큼 삭감을 받아들인다”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으니 ‘나이’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