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런던 시장… “IQ 낮은 사람 많아 경제적 평등 불가능”

입력 2013-11-29 18:21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런던 시장이 아이큐(IQ)가 낮은 사람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부적절한 엘리트주의를 드러냈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시장은 27일 싱크탱크 정치연구센터의 마거릿 대처 기념식 연설에서 “IQ가 낮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평등은 불가능하다”며 “이들의 경제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질투심을 유발하려면 경제적 불평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 기득권층의 부가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IQ가 85 이하인 사람들이 전 세계 인구의 16%나 되지만 130이 넘는 사람은 2%뿐”이라고 설명하며 IQ가 낮은 청중은 손을 들어보라고도 했다. 존슨 시장은 개인마다 IQ의 중요성을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 평등과 IQ는 분명히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플레이크 통을 세게 흔들어야 밑에 있던 콘플레이크가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도 했다. 불평등이 심해져야 IQ가 높은 소수의 사람들이 더 큰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존슨 시장은 영국의 명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했다.

존슨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는 LBC 라디오에서 “존슨은 인간을 마치 사육당하는 강아지 취급했다”며 “매우 불쾌하고 부주의한 엘리트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발언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삶을 포기하라는 의미를 담은 저주일 수 있다”며 “내가 정치권에 있는 동안 일부 콘플레이크가 위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한 하원의원은 BBC 라디오에 출연해 “부주의한 발언 정도가 아니다”며 “런던의 환경미화원, 최저임금 근로자, 가사 노동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존슨 시장이 말한 사회는 우리가 원하는 사회가 아니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런던의 시장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일부 언론은 존슨 시장을 비판하며 ‘IQ는 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함께 보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