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지금 送舊迎新예배 중....
입력 2011-12-31 21:31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서울 효창동 만리현성결교회 성도들이 31일 저녁 송구영신(送舊迎新)예배에서 공연할 ‘우동한그릇’ 작품의 리허설을 갖고 있다. 우동한그릇은 일본 소설가 구리 료헤이의 작품으로 어려운 시절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세모자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연은 무료 (문의 : 02-717-9534)
공연 시간 : 31일 오후 10시 30분
장소 : 서울 용산구 효창동 3-6
만리현성결교회 예배당
감독 : 이종훈
출연 : 김성근 김정수 연규순 김미란 김의철 박화평 김영욱 강동훈 김동렬
글 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줄거리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북해정 으로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 이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가고 나서, 이제 슬슬 문 앞의 간판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르륵 하고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여섯 살과 열 살 정도의 사내아이들은 새로 사 입은 듯 한 트레이닝 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의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상냥하게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을 건냈다. “저......우동.....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네....네. 자, 이쪽으로.”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주방 쪽을 향해,“우동, 일인분!” 하고 외친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나서, “예!”하고 대답하고, 일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손님과 아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게 하려는 주인의 배려로 수북한 분량의 우동이 삶아진다.
우동 한 그릇을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고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엄마도 잡수세요.”하며 한 가닥의 국수를 집어 어머니의 입안에 넣어주는 막내아들 준이.
이윽고 다 먹고 나서 우동 한 그릇의 값을 지불하며,“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그 다음해의 섣달 그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