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北, 김정일에 최고 명예칭호 ‘공화국영웅’ 수여

입력 2011-12-30 18:5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 발표 당일 최고 명예칭호인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처음으로 우표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3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김 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지난 19일 김 위원장에게 ‘공화국영웅’ 칭호를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975년과 82년, 92년에 이어 네 번째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다. 북한에서 ‘공화국영웅’ 칭호를 4번 받은 인물은 김 위원장이 유일하다. 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3번 받았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정령’을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는 우리 당과 인민을 현명하게 영도하시어 조국과 인민, 시대와 역사 앞에 영구불멸할 혁명 업적을 쌓아올리시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웅칭호와 함께 금별 메달 및 국가훈장 제1급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공화국영웅’ 칭호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제정된 북한 최고의 칭호로, ‘국기훈장 제1급 및 표창장’이 함께 주어진다.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외에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이 2번 이 칭호를 받았고 2003년 10월 교통사고로 숨진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99년 스페인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우승자 정성옥 등이 이 칭호를 받았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상을 모신 우표 2종을 국가우표발행국에서 발행했다”고 밝혔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한 이 우표에는 김 위원장이 김 부위원장과 함께 현지 지도에 나선 모습이 담겨 있다. 김 부위원장이 우표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장례식과 관련된 흥미로운 뒷얘기도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례적으로 장례식과 중앙추도대회를 생중계하는 등 지난 19일부터 추도대회까지 11일 동안 전례 없는 특보방송을 했다. 평일 방송시간도 대폭 늘렸다.

중앙통신은 이번에 연 2억6000여만명이 추모하고 평양시 조의식장에 40여만개의 조화가 놓였다고 전했다. 또 사망 발표 첫날 추모하느라 전국 병원의 환자수가 30%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