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입력 2011-12-29 18:21
에스겔 22장 30∼31절
지금 우리나라는 한창 시끄럽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북한의 절대 권력자가 죽어 북한의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위태로우며, 내부적으로는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을 못 견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정치의 좌, 우파 대립이 이제는 노동, 교육, 법조계 등 사회 각 분야에 번져서 국론이 분열되어 사회가 불안정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일 때는 기도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어디서 어느 것부터 기도해야 할지, 얼마나 기도해야 할지, 기도한다고 과연 제대로 잡힐지 난감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도하면 응답하시고,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신 줄 알지만 혼자서 그 많은 문제를 놓고 기도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주님께서는 이러한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아마 겉으로 눈에 보이는 세상 상황에 속지 말고 당신의 음성을 듣고 기도하라고 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면 주께서 마태복음 6장 10절에서 ‘아버지의 나라와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임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올바른 기도는 사람의 요구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우리에게 임하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보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어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탄식이나 동정이 아닌 오직 그 사건과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심각한 폭력과 음행의 죄로 넘치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해 징벌할 마음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 한편으로는 당신의 진노를 막아서 줄 모세와 아론 같은 중보자들을 찾고 계시는데 그런 중보기도자들을 찾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유다와 예루살렘은 결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악인이 창궐할 때는 백성은 탄식하고 의인은 잠잠하지만 나라가 망하기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악인은 언제나 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나라가 망할 때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이 타락하여 그 역할을 하지 못하였을 때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악이 창궐할 때는 의인 열 명이, 예루살렘이 망할 때는 의인 한 명이 없어 망했습니다. 즉,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설 한 사람이 없어 망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수많은 악의 창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인 한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입니다.
성도 여러분, 암울한 상황에서도 기도의 끈을 놓지 맙시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와 가정, 자녀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의 상황을 주께 올려드려 주님이 친히 개입하시도록 합시다. 그래서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간구하시게 합시다. 낙담하지 말고 계속 기도합시다. 암울한 현재의 상황들을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가져갑시다. 중보기도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힘이 보이는 세상 힘을 정복하게 만듭니다. 악한 상황의 배경에는 악한 영의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는 악한 권세와 통치자의 역사를 막고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중보기도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는 아름다운 제물입니다. 중보기도에 동참하시는 성도님들께 주의 놀라운 은혜가 더하시길 축원합니다.
오세동 대전 생명수침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