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할머니에 도움주려…” 10세소녀 트라이애슬론 완주

입력 2011-12-28 19:12

10세의 한 영국 소녀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를 위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트라이애슬론 성인 대회에서 당당히 완주해 화제다.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열 살 밖에 안 된 알렉산드라 렉시 웹이 올림픽 코스로 열린 트라이애슬론 자선 대회에서 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심장재단이 기금 모금을 위해 개최한 이 대회에서 렉시 웹은 수영 1.5㎞-사이클 40㎞-마라톤 10㎞ 종목을 차례로 모두 마쳤다.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1.5㎞-사이클 40㎞-마라톤 10㎞ 등 전체 51.5㎞ 거리를 차례로 완주하는 경기다. ‘인간 한계’를 테스트하는 종목으로 전문 선수들도 완주하기 힘든 경기다.

렉시 웹은 그동안 거리가 짧은 어린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는 여러 차례 뛴 적은 있었으나 올림픽 코스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완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렉시 웹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를 돕기 위해 이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렉시 웹은 “심장재단 주최 대회에 매년 출전해 기금 모금에 조금이라고 보탬이 되고 싶다”며 “재단에 돈이 모이면 할머니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 폴(48)은 “딸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서 완주했다고 해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가 믿을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