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영결식] 김정남·김정철 끝내 불참… 여동생 김여정은 참석

입력 2011-12-28 22:12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41)과 친형 김정철(30)은 끝내 28일 영결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복형제 김평일(57)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정은 형제 중 여동생 김여정(24)만 영결식에 참석한 것이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마카오에 거주하다 아버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7일 낮 12시50분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떠난 고려항공 JS152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행기는 김 위원장의 장례식이 있기 전 북한으로 가는 마지막 항공편이었다.

그러나 김정남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오리무중이다. 각종 설만 무성하다. 김정남은 2009년 이후 사업차 마카오와 홍콩, 베이징 등지를 오가고 있다.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정은에게 밀려난 뒤 암살을 우려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다. 김정남이 북한으로 들어갈 경우 숙청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다. 김정남은 지난해 10월 3대 세습에 반대하는 등 그동안 북한 체제 비판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도 전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명치 않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후계구도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권력실세들이 두 형의 영결식 참석을 막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도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평일 주 폴란드 북한대사는 이번에도 가족의 장례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23년째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