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최대 465명 임원 승진
입력 2011-12-27 18:36
현대자동차그룹이 27일 사상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 145명, 기아차 68명, 그룹 계열사 252명 등 모두 465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98명보다 16.8% 증가한 수치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47명, 상무 82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87명, 연구위원 1명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만큼 ‘잘한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라’는 정몽구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이고 젊은 조직 운영을 위해 총 인사 대상자의 40%에 달하는 187명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으며 신규 임원의 20%(38명)는 연차를 떠나 성과를 바탕으로 발탁 인사를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구개발(R&D) 및 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이 35%(162명)로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 부문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영업 부문 승진자도 25%(118명)를 차지했다. 전체 승진자 중 해외 주재원은 15%(70명)다. 이노션 김혜경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현대차그룹 최초로 여성 전무가 탄생한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최근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과 김창희 현대건설 부회장을 제외하면 사장, 부회장직에 대해 일단 손을 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첨단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또 내년 경기침체에 대비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시장 공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세우고 있다”며 “유연한 경영 체제를 갖추고 친환경 첨단기술 선점과 경영 내실화에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