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세, 카드포인트로 모으면 매년 2조여원 마련할 수 있어”… 캠페인 벌이는 나도균씨
입력 2011-12-27 21:19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작스럽게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통일도 이처럼 예고 없이 올 수 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통일기금을 조성하는 것인데 그것은 분단의 당사자, 즉 남한과 북한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도균(41·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서울지역회의 청년위원회 간사는 통일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카드 휴대폰 항공 등 금융·통신·교통 상품에서 파생되는 마일리지를 통일세로 적립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당장에 통일 준비를 위해 세금을 거둔다고 하면 적잖은 저항에 부딪힐 겁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에 따라 생기는 포인트를 활용한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걸 덤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한해 우리 국민이 사용하는 신용카드 액수가 400조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기에 0.5%의 마일리지를 통일기금으로 적립한다면 매년 2조원가량을 통일기금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와요. 생활 속에 손쉽게 실천 가능한 통일준비 방법이죠.”
실제로 나 간사는 부친 나득환(75) 장로와 함께 3년간 수입 중 일부를 떼서 통일기금 명목으로 적립하고 있다. 서울 송암교회에 출석하는 나 간사는 박종화 서울 경동교회 목사의 친동생인 고 박승화 목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나 간사는 2007년부터 민주평통 활동을 하며 통일부 사회통일 전문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