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섭 IRM 편집장 “100년간 세계교회에 4000여편 논문 등 제공”
입력 2011-12-27 21:22
세계교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선교 학술지인 IRM(International Review of Mission) 100주년 기념호가 나왔다. ‘IRM의 역사가 곧 세계선교의 역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이 학술지의 편집장은 금주섭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다. 예장 통합 출신으로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금 목사와 27일 전화인터뷰로 IRM 100주년 기념호의 의미를 들어봤다.
“세계적인 선교역사학자 앤드류 월스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님이 ‘IRM은 세계 최초의 선교학 저널’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IRM은 선교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IRM은 1910년 영국에서 열린 에든버러 선교대회의 결과물로 1912년 1월 창간됐으며, 현대 선교학의 주제와 담론을 생산하고 연구·토론의 장이었습니다. 지난 100년간 393회 발간하면서 4000여 편의 논문과 2000여 편의 서평, 선교학 참고문헌 목록 등을 세계 교회에 제공했습니다.”
금 목사는 IRM이 국제선교사협의회(IMC)의 선교잡지였으며, IMC와 WCC가 통합하면서 세계교회를 대표하는 선교신학 저널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 기구는 1961년 뉴델리에서 열린 WCC 총회에서 통합했으며, WCC 산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조직적 통합이 아닌 ‘선교’와 ‘교회’의 통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기구통합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선교와 교회의 일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100주년 기념호에는 에든버러 선교대회와 IRM의 기원, 지난 100년의 선교학 발전과 잡지의 공헌, 세계교회가 당면한 과제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성령의 선교, 창조세계를 위한 선교, 자본시장의 복음화, 다문화 사회 속 복음전도 등이 미래선교의 중요 주제로 제시돼 있다.
금 목사는 “선교라는 정체성을 상실한 교회는 기구화·교권화 되며, 운동성을 상실하게 돼 있다”며 “교회와 유리된 선교기구는 하나님의 선교를 제한하고 독불장군식으로 흐를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교회와 선교를 일치시키는 선교신학 제시야 말로 IRM이 수행해야 할 예언자적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