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의 시편] 섬세함 속에 담긴 깊은 아름다움
입력 2011-12-27 18:05
하나님은 탁월한 예술가시다. 하나님의 작품 속에 담긴 깊은 아름다움은 섬세함에 있다. 깊음을 경험하는 순간은 섬세함에 감동을 받는 순간이다. 탁월함은 섬세함에 있다. 남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섬세함의 경지가 탁월함의 경지다. 우리는 남이 잘 볼 수 없는 부분까지 공교한 손길을 아끼지 않는 성실한 예술가를 만나면 경탄하게 된다.
크리스 와이드너는 ‘피렌체 특강’에서 미켈란젤로의 탁월함은 섬세한 아름다움에 있다고 강조한다. 미켈란젤로의 걸작인 다윗상은 남이 한때 버린 대리석을 새겨 만든 조각품이다. 그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대리석으로 만든 다윗상에서 피가 도는 것을 느낀다. 발가락들과 다리의 근육들, 힘줄과 혈관, 배와 가슴, 어깨와 팔에서 피가 흐르는 느낌을 받는다.
미켈란젤로의 다윗상은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그는 다윗상과 같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체를 해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직접 시체를 해부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투박한 대리석을 살아있는 몸처럼 느끼며 그의 혼을 담았고, 예술가로서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는 다윗상을 조각하기 위해 꼬박 28개월을 바쳤다.
다윗상 앞에 섰을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 사실은 다윗의 모습이 드러나기까지 미켈란젤로의 정과 망치로 수없이 두
들겨 맞았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작품은 고통스럽게 두들겨 맞는 과정을 거쳐서 태어난다. 크리스 와이드너는 깊은 아름다움을 담은 조각품은 네 단계를 거친다고 강조한다. ‘떼어내기’, ‘조각하기’, ‘다듬기’, 그리고 ‘윤내기’이다. 조각품이 윤내기를 통해 아름다운 빛을 발하기까지는 정과 망치로 수없이 두들겨 맞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 땅에 태어난 인물 가운데 깊은 아름다움을 드러낸 인물은 한결같이 고난을 통해 두들겨 맞았다. 그 과정을 통해 빛나는 인물이 되었다.
혹시 인생 여정에서 다윗상처럼 정과 망치로 두들겨 맞는 분이 있다면 낙심하지 말고 견디라. 하나님은 그 과정을 통해 당신을 아름답게 만들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손은 정확하시고 섬세하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결코 망가뜨리는 일은 하지 않으신다. 예수님은 이 땅에 태어나신 후에 어느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고난의 정과 망치로 두들겨 맞으셨다. 다윗상이 미켈란젤로가 손에 쥔 정과 망치로 두들겨 맞은 것보다 더 엄청난 고통을 받으셨다. 그런 까닭에 누구든지 예수님을 만나면 그분의 깊은 인격과 사랑의 아름다움에 감격하게 된다.
(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