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시장·SPA 브랜드 승승장구… 삼성패션硏 선정 2011 패션산업 10대 이슈

입력 2011-12-27 18:26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스마트 소비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진정성, 본질, 아이덴티티가 비즈니스의 근본이 됐고 멀티∼, 크로스∼, 하이브리∼가 유통 키워드로 떠오른 한 해였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선정한 ‘201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통해 올해 패션계를 되돌아본다.

①‘근본’을 생각하다=내년 경제상황도 비관적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근본을 다시 돌아보자는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불안정한 삶에서 평화와 안정을 찾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기본에 근거해 자연과 기술을 접목한 실용적이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②‘컨템포러리’ 전성시대=단순히 유행을 좇기보다는 TPO(시간·공간·상황)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군이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에서도 떴다.

③‘가치소비’를 행하라=소비자들은 저렴한 패스트 패션으로 가격의 실용적인 혜택을 얻고, 고가의 명품으로 심리적인 혜택을 추구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가격비교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을 구매한다.

④패션계 ‘M&A’ 바람=국내 패션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처한 유럽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을 실행,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랜드는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만다리나 덕, 제일모직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 이엑스알그룹은 ‘카스텔바작’, 패션그룹 형지는 ‘와일드로즈’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⑤아웃도어 시장 팽창=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형지어패럴의 ‘노스케이프’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내년 신규 론칭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⑥‘날씨’ 변수의 극복=갈수록 날씨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패션업체들의 상품기획도 변화하고 있다. 간절기 제품보다는 초경량과 헤비 아이템으로 구분해 제품을 출시하거나 아이템별 기능성을 강화하고 있다.

⑦‘소셜’로 소통하다=패션업계는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브랜드 소식을 전할 뿐 아니라 판매도 하고 있다. 코데즈 컴바인, TNGT, 르샵, 빈폴, 지오지아 등이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을 통해 상품권을 판매했다.

⑧글로벌 & 로컬 ‘SPA’=지난달 11일 서울 명동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유니클로 플래그십스토어의 첫날 매출은 13억원이나 됐다.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의 선전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도 SPA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⑨‘몰링(Malling)’이 대세다=서울의 코엑스, 타임스퀘어, 아이파크몰, 부산의 센텀시티 등 복합 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여가도 즐기는 소비 행태가 일반화됐다.

⑩진화하는 ‘편집숍’= 편집숍이 수년째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무이, 분더숍 등 초기 편집숍은 럭셔리나 고가 제품을 취급했다. 최근 저렴한 가격대의 ‘A-land’ ‘북마크’, 남성을 위한 신세계의 ‘맨온더분’ 등이 등장 가격대별, 복종별, 스타일별로 분화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