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구조조정 단행

입력 2011-12-27 22:42


한기총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27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열고 한기총 직제를 국장과 부장 직급을 없애는 대신, 팀장과 간사 약간 명을 두는 것으로 하는 직제 개편을 단행했다.



한기총은 회원 교단의 연간 분담금 총액이 약 6억원에 불과한데 직원 급여는 연간 총 6억 1000만원이나 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이날 총무, 사무총장, 3 국, 3부를 총무, 사무총장, 3팀으로 축소했다. 급여도 대폭 줄여 총무 연봉을 9700만원에서 5400만원, 사무총장은 8300만원에서 4900만원으로 각각 줄이고 팀장 연봉은 3960만원으로 정했다.

배인관 한기총 재정국장은 “그동안 한기총 인건비가 수입에 비해 과다 지출되는 바람에 적자에 시달리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조치로 한기총의 기형적인 재정구조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와 한기총이 좀 더 많은 선한 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이에 앞서 선교와 사무, 교육국장 등 3명의 국장들을 보직 해임했다.

이 같은 한기총의 조치에 반발도 적지 않다. 10여년간 한기총에 근무하다 3개월 전 보직해임 된 선교와 사무, 교육국장 등 3명의 국장들은 “현 집행부가 한기총의 재정적인 어려움이 마치 직원 봉급에서 불거진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며 즉각 보직 해임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사업추진 부진과 재정난은 소송과 정체성 위기, 불필요한 리모델링, 직원 채용 등으로 한기총의 위상이 실추됨에 따라 후원금 모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한기총의 연간 예산은 6억원이 아니라 모금 및 찬조금 등을 포함한다면 2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박위근 목사)은 이날 한기총의 직제개편 결정에 대해 전면 무효를 주장했다. 예장 통합은 실행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교단의 조성기·최삼경 목사의 회원권을 제한한 가운데 통과된 이번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