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병에 뜨거운 물 담아 자면 보온”… 쪽방촌 생활 팁 책자 눈길

입력 2011-12-26 19:08


“주스 병은 열에 강하니까 뜨거운 물을 병에 담아 못 쓰는 양말에 넣은 걸 두세 개 정도 만들어 이불 속에 넣고 자면 보온 효과로 훈훈해져요.”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을 위한 각종 생활정보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 지도, 노숙인과 주민의 애환이 담긴 생활안내서 ‘거리와 쪽방에서 살아가기’가 26일 나왔다.

책에는 더위와 추위가 힘겨운 이들을 위한 여름나기·겨울나기 팁과 겨울철 고질병인 동상 치료법, 인근 고물상의 고물 시세나 자활사업 참여 방법, 직업소개소와 무료급식소·의료센터 위치 등 아프지 않고 일하며 밥 제때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살아가는 방법’이 모두 망라됐다.

“좁은 방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면 가스버너와 작은 밥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 냉장고가 없을 땐 창밖에 수납공간을 만들어 음식을 보관하라”는 등 ‘생활 팁’까지 정리됐다. 명의를 도용당해 ‘바지사장’이 되거나 ‘대포통장’ ‘대포차’ 범죄에 연루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심검문에 ‘쫄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법률정보까지 꼼꼼하게 수록됐다.

책자를 펴낸 쪽방촌 주민 지원센터 동자동사랑방과 쪽방신문편집위원회,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은 머리말에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서울역 부근 동네 곳곳을 발품 팔아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 얘기를 하나하나 정리해 엮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