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환자 ‘구토’ 부작용 관리 중요”… 고인준·김태균·장종범 교수팀 공동 연구
입력 2011-12-26 18:29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는 고령의 중증 무릎 관절염 환자들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는 수술 후 인공관절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재활훈련뿐만이 아니다. 치료 과정에서 사용되는 약물에 의한 구역(메스꺼움)과 구토 같은 부작용도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고인준(사진)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김태균, 장종범 교수팀과 공동으로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무릎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받은 119명의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국제 학술지 ‘임상 정형외과와 관련 연구(CORR)’ 최신호에 게재됐다.
인공관절 치환수술 후 나타나는 구역 및 구토는 마취나 통증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약물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 수술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겪는 무릎 통증보다도 더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인공관절 치환수술 환자들을 괴롭히는 증상이다.
고 교수팀은 이런 수술 후 구역 및 구토 부작용을 예방할 목적으로 항구토제를 투약한 환자 그룹(60명, 비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 그룹(59명, 대조군)을 각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과반수의 환자가 항구토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수술 후 이틀 이내에 구역 및 구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예방적으로 항구토제를 미리 투약한 비교군이 대조군에 비해 조금 낫긴 했어도 수술 후 구역 및 구토를 완전히 억제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고 교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의 구역 및 구토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및 흡인성 폐렴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데다 수술 후 전신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 관리해야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