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터졌다 ‘30-30’…농구판 첫 기록

입력 2011-12-26 00:27

‘8연승과 9연패, 그리고 프로농구 최초의 30득점-30리바운드.’

크리스마스 날에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고, 울산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30·2m)는 프로농구 15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기록을 세웠다.

관중석이 만원을 기록한 데다 지상파 방송 시간에 맞춰 특별히 배정된 성탄절 빅매치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1~2012시즌 인삼공사와 SK 경기.

이날 경기는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이정현(18점)이 활약한 홈팀 인삼공사의 대승으로 끝났다. 83대60. 이로써 인삼공사는 지난 10일 창원 LG와의 원정경기부터 시작한 연승행진을 8경기까지 늘렸다. 또 원주 동부가 지난 10월에 세운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기쁨도 누렸다. 반면 SK는 지난 4일 인삼공사에 진 이후 9연패에 빠졌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가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레더는 이날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리바운드 31개를 잡고 32득점에 블록슛 4개까지 기록하는 원맨쇼를 앞세워 팀의 76대64 승리를 이끌었다. 종전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2001년 12월1일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에서 뛴 라이언 페리맨이 LG를 상대로 세운 30개였다. 레더는 2008~2009시즌 서울 삼성에서 뛰면서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선수다.

30득점-30리바운드 이상 기록도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이다. 페리맨은 30리바운드 경기 당시 득점은 22점에 불과했다. 30-30 이상 기록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2010년 케빈 러브(미네소타)가 28년 만에 기록할 정도로 진기록에 속한다.

선두 동부는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2대66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가드 김승현의 트레이드 과정에서 LG와의 구두합의를 해지한 고양 오리온스에 제재금 500만원을 물리기로 했다. KBL은 지난 21일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LG가 신청한 분쟁조정 요청 건을 논의한 끝에 상벌규정 중 ‘KBL 명예 실추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