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이르면 12월 26일 인선 발표

입력 2011-12-26 00:13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급서로 미뤄졌던 비대위 인선을 이르면 26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 비대위 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하고 당 정책·쇄신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10명 안팎의 비대위원 선정에 막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그는 23일부터 25일까지 외부 일정을 일체 잡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 가운데 5~6명으로 예상되는 외부에서 영입될 비대위원에 당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누가 포함되느냐가 한나라당은 물론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1차로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미뤄졌다. 이로 인해 한 번에 비대위원 전체 명단을 발표할지, 나눠서 할지 확실치 않다.

일단 김종인 전 의원과 법륜 평화재단이사장의 이름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게 눈에 띈다. 두 사람 모두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가깝다. 한때 ‘멘토’로 불렸다. 또한 김 전 의원은 개혁적 성향으로 박 비대위원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여권 인사는 “박 비대위원장 측이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이 안 원장과도 언제든지 선이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목적용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본인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김난도 서울대 교수 이름도 비대위 주변에 여전히 맴돈다.

현재 박 비대위원장은 경제·복지·교육·문화 등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명망가들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책상형’ 전문가가 아니라 실생활에 이론을 접목시킨 ‘현장형’ 전문가를 찾고 있다. 특히 ‘2040’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인사 영입에 진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모 식품회사 사장 A씨, 벤처업계 인사 B씨 등도 여의도 당사 인근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는 ‘당연직’인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외에 최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의원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쇄신파 의원 1명 정도가 더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잠룡(潛龍) 중에서 김문수 경기지사가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반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친박계 인사는 “박 비대위원장이 최종 인선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보안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어 발표 순간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발표 이후 공석인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대변인, 홍보기획본부장 등 당직 임명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