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노다 日총리 방중… ‘한반도 안정’ 논의

입력 2011-12-26 00:08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쌍방이 6자회담을 조기에 개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에 대해 양국 총리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시간여 동안 회담을 갖고 “북한 정세와 관련해 현재 사태에 냉정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한반도 안정 유지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노다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양국의 공통 이익”이라며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과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해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지난해 9월 발생했던 센카쿠열도 사태와 같은 충돌을 피하자는 차원에서 해양에서의 위기관리를 위해 외교부 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식품에 대해 취했던 수입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양국 총리는 이와 함께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는 내년을 ‘중일 국민 교류 우호의 해’로 정하고 문화, 교육, 언론, 청소년 문제 등의 상호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노다 총리는 특히 북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 피랍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다. 일본에서 지난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한 이후 총리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다 총리는 26일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두 총리는 회담 뒤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 청소년 교류 등에 관한 양국간 협력 문건에 서명하는 의식에 참석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