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MB “대북 정보력 심각하지 않다”
입력 2011-12-22 21:27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여야 대표와의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정부의 조치 및 입장 설명에 주력했다.
◇MB, “나에게 맡겨 달라”=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 “대화 채널을 포함해 대북정보 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있으며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는 “국가정보원의 대북정보 수집·분석평가 능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며 “통일외교안보 라인 전면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 발표를 보고 사망 사실을 알았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로 몰랐다”며 “우리 정보력이 걱정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외교안보라인 교체는) 정부에 맡겨 달라”고 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민주당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중심의 민간 조문단 방북 허용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조문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국론 분열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야당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새해 예산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발언도 오갔다. 원 대표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예산이 필요하다”며 “국회가 1%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리도록 할 테니 정부가 반대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균형 예산을 잘 지켜야 한다”며 복지예산 증액에 부정적이었다고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여야가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FTA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키로 한 데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결의안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국격을 따져 신중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MB-朴, 6개월 만에 단독 회동=이 대통령은 회동 직후 박 비대위원장과 20여분간 독대했다. 지난 6월 3일 만나 민생 살리기와 당내 화합에 힘을 모으기로 한 뒤 6개여월 만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중책을 맡은 다음 처음 만나는 자리라 대통령이 잠시 티타임이라도 갖자며 따로 마음을 써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국 상황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자리였다”면서 “예산국회 진행과 관련해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북정책에 대한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그런 것은…”이라고 답했다. 당 쇄신 및 공천 문제 등도 두 사람 간에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나래 김원철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