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장 컴퓨터 해킹범 잡고보니… 승진에 눈먼 직속부하

입력 2011-12-21 18:29

대전지방경찰청장 집무실 컴퓨터를 해킹한 경찰 간부가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청장 집무실에 설치된 데스크톱 컴퓨터에 해킹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등)로 같은 청 소속 A계장(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대 3기 출신인 A계장은 지난달 28일 취임한 이상원 청장의 컴퓨터에 도청을 비롯해 외부에서 작업내용을 원격 확인 및 조정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청장은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컴퓨터 속도가 느려졌다”며 부속실에 점검을 요청했고, 사이버수사대 요원의 점검 결과 해킹 사실이 밝혀졌다. 사이버수사대는 1만여건에 달하는 로그기록을 추적해 A계장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계장이 승진문제 등의 정보를 알기 위해 해킹한 것으로 보고 범행동기를 추궁하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