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일, 카다피 사후 軍 집중시찰
입력 2011-12-21 21:33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사망(10월 20일) 이후에 후계자 김정은과 함께 군부대를 집중 시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1∼12월에 9차례나 군 시찰이 이뤄지면서 김 위원장 사인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을 초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이 국방부에서 제출받아 21일 공개한 ‘김정일·김정은 군부대 시찰 횟수’ 자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9년 16회, 2010년 12회, 2011년 16회 등 최근 3년간 총 44회 군부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김정은과 올해에만 16차례나 군부대를 동행 시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2월 1회, 7월 2회, 9월 1회, 10월 3회, 11월 7회, 12월 2회로 하반기에 집중됐다. 특히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카다피 사망 이후인 11월에 평북 박천 11비행단, 남포시 정찰총국 직속부대, 평남 온천 3비행단, 황남 해주 4군단 사령부, 황남 황주 공군부대, 평남 덕천 11군단의 2개 부대 등 7차례나 집중적으로 군부대를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숨지기 14일 전인 지난 3일 김정은과 평북 박천 1비행사단을 방문했고 사망 나흘 전인 13일에는 평양방위사령부를 김정은과 마지막으로 동행 시찰했다. 우리 군은 11∼12월 추운 날씨에 이뤄진 무리한 군부대 시찰 활동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위원장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 사건 직전인 1월 5일(평남 제령 군부대), 1월 17일(황남 남포에서 육해공군 훈련 참관), 2월 1일(평남 덕천 11군단 사령부)에도 군부대를 각각 시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카다피 사망 이후 김 위원장은 김정은과 군부대를 집중적으로 시찰하면서 군의 결집을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운 날씨 속의 무리한 시찰이 김정일의 건강악화를 불러와 사망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