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찬호 계약 초점은 명예… 한화, 꿈나무 육성 지원

입력 2011-12-16 20:07

내년 한화에서 뛰게 된 박찬호(38)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박찬호가 오는 19일 한화와 본격적인 연봉 협상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의 연봉에 못 미치는 4억원 정도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연봉 협상에서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박찬호는 한화의 ‘박찬호 특별법’ 통과 노력 덕택에 한국에서 마지막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명예를 위해서라고 밝힌 박찬호 입장에서 연봉 액수를 놓고 미주알고주알 따지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국내 복귀가 승인된 다음날 한화 구단에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이날 통화에서 19일 서울 역삼동 한화 구단 서울사무소를 방문하겠다고 밝혔고, 한화 경영진은 “점심 함께 먹자”며 흔쾌히 수락했다. 박찬호와 한화 구단 모두 연봉 협상을 질질 끌지 않겠다고 밝힌 마당이라 빠르면 다음주 내에 박찬호의 연봉이 결정될 수도 있다.

연봉과 관련해 한화는 박찬호에게 류현진보다 낮은 금액을 책정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4억원을 받았고, 내년 시즌 5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박찬호의 경우 미국과 일본에서 18시즌을 뛰며 연봉으로만 8775만달러(1013억원)을 벌었기 때문에 한화에서 얼마를 더 받느냐는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대신 한화는 박찬호의 이름값을 고려해 연봉 이외 옵션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순수 연봉보다는 연봉과 옵션을 포함한 총액 개념으로 박찬호 연봉 협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와 함께 한화는 박찬호가 국내에서 명예롭게 선수생활을 마감할 수 있도록 박찬호 이름을 건 꿈나무 육성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찬호에게 구단 상황에 맞는 연봉을 제시하고, 박찬호의 명성은 옵션으로 커버하겠다는 한화의 생각은 최근 김태균을 데려오면서 순수 연봉으로만 역대 최고인 15억원을 주기로 한 구단 금고 사정도 작용하고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