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경찰간부 차명계좌 10여개 추적
입력 2011-12-16 18:19
‘벤츠 여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재 특임검사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된 경찰고위 간부 출신 L씨(59)의 차명계좌로 의심되는 계좌 10여개를 추적 중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사건 진정인 이모(40·여)씨의 거주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한 결과 이씨가 매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L씨의 돈을 차명으로 관리했다는 정황을 잡았다.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입출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법조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수사가 경찰비리 의혹규명으로 확대되거나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가 4∼5명의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로 L씨의 돈을 관리했는지와 돈의 흐름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씨의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돈의 출처가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검찰은 경찰 인사철에 차명계좌로 수천만원씩 입금된 점을 주목, 인사청탁의 대가 여부를 수사했으나 출처를 밝히지는 못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