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담장 너머 울려 퍼진 희망의 노래
입력 2011-12-16 17:54
지난달 28일, 경북 김천시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가수 이승철과 그를 따르는 김천소년교도소 수형자 18명이 만든 합창단 ‘드림스케치’ 때문이다. 방황과 일탈의 청소년기를 보낸 합창단원들은 희망의 노래로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소식은 공연장을 찾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했다. ‘기적의 하모니’는 바로 그때 당시 합창단에 참가한 수형자들이 공연 7개월 전부터 노래를 연습하며 하나가 돼가는 과정을 담은 2부작 다큐멘터리다.
김천소년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소년 수형자 시설. 중범죄를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미성년자들이 만 23세까지 복역하는 곳이다. 학창시절, 공부에 소홀했던 아이들은 노래를 익히는 데도 애를 먹는다. 악보는커녕 음계 이름조차 몰라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노래를 익혀가면서 이들은 ‘조화’를 배워나간다. 멘토를 자청한 가수 이승철의 도움도 컸다.
특히 이승철은 아이들에게 후회와 다짐, 가슴 저미는 고백이 담긴 편지를 써오게 해 이를 바탕으로 ‘그대에게만 드립니다’라는 곡을 만들어 선물한다. ‘어두운 하늘 하루하루 힘겨웠던 날들/ 후회해도 소용없었고 용서도 빌어봤지만/ 지난날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기에/ 두려움이 나를 잡아도 한 번 크게 웃자 친구야∼.’ 노래가 시작되자 이승철도, 객석도 눈물을 훔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SBS가 선보이는 성탄특집 기획물이다. 2부인 ‘그대에게만 드립니다’는 오는 25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