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얼빠진 중학교 국사 교사 쫓아내라
입력 2011-12-16 17:39
경기도 구리시의 한 중학교 국사 교사가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을 중3 기말고사 문제로 출제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 교사는 자신이 낸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도 대통령을 비하하는 말을 잊지 않아 과연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는지 의문이다. 문제의 예문은 나꼼수의 공동 진행자인 김용민씨가 모 라디오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수차례 인용한 내용이다.
예문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 정적 타살, 친일파와 동맹 같은 부정적인 내용만 쭉 열거한 뒤 어느 대통령인지 쓰라고 돼 있다. 김씨는 당시 방송에서 ‘정답은 이승만 대통령, 현재까지는’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방송 때문에 해직됐다. 두 대통령 모두를 조롱한 혐의를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고교 입학을 앞둔 중3학생들에게 이처럼 편향된 내용을 주입시키려는 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승만 대통령은 일제 치하 해외에서 오랫동안 독립운동을 했으며 나라의 기틀을 다진 건국대통령이다. 여러 가지 비판을 할 수는 있겠지만 문제의 예문처럼 전적으로 부정적으로만 인식될 인물은 아니다. 더욱이 역사적 인물은 관점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가관이나 세계관이 확실하게 자리 잡지 않은 학생들에게 이처럼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지식을 주입하려는 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 교사가 자신이 마치 큰 일이나 한 것처럼 트위터에다 ‘중학교 역사 교사’라고 신분을 밝힌 뒤 ‘분명히 답을 알려줬는데도 이명박이라 쓰는 애들이 있네요… ㅋㅋ’라는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명색이 교사라는 사람이 아무 존칭 없이 현직 대통령 이름을 거론하고 이를 조롱하며 즐기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자기 나라 역사에 자신을 갖지 못하고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사고에 빠진 이 같은 교사야말로 퇴출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명확하게 파헤쳐 반드시 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편향적 사고를 가진 덜떨어진 교사는 교단에서 사라져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