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2012년 총선 與 텃밭 대구 출사표
입력 2011-12-15 21:25
민주당 김부겸(경기 군포·3선)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라는 세 개의 벽을 넘으려 한다”며 “그 벽을 넘기 위해 대구로 간다”고 밝혔다.
앞서 정장선 사무총장, 장세환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 의원이 당의 불모지인 대구 출마를 선택함에 따라 총선 인적 쇄신론과 중진 차출론, 호남 물갈이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영남권 출마 선언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민주당의 품에서 잔뼈가 굵었고 3선까지 했으니 이제 제가 당에 무언가 돌려줄 차례”라며 “제 고향으로 내려가 당의 마지막 과제인 지역주의를 넘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아성이자 30년 일당독재의 아성인 대구를 총선·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도 고민했지만 당에 무책임한 것 같아 대구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야당·시민단체 전체가 진용을 짜고 있다는데 대구에 가서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나온 김 의원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두 번이나 구속된 재야 운동권 출신이다.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군포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이후 당내 소장 개혁파로 활동하다 2003년 7월 동료의원 4명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 작업에 참여했다.
김 의원은 손학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며 야권 통합신당의 지도부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혈기 빼면 시체’라 할 만큼 파이팅이 좋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