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與강세지 출마 자제를”… 靑 “대통령 뜻 자기희생하는 자세 필요”

입력 2011-12-15 21:22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선 한나라당 쇄신과 관련해 “집권 여당으로서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염곡동 한국소비자원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고 청와대로 돌아가는 길에 참모들에게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기희생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뜻”이라며 “한나라당이 희생을 통해 쇄신에 나서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 고위직 출신들도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위 ‘MB맨’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초강세 지역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이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MB맨 불출마’를 권고한 여권 초강세 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영남 일부 지역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인사로는 서울 강남 출마를 고려 중인 이동관 전 언론특보, 대구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있다. 이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며 인적쇄신을 주도하게 된 박 전 대표에게 ‘청와대도 기득권을 버리고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일각의 이 대통령 탈당 요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