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싸움 질수없다”…삼성 오승환 對 KIA 윤석민, 자존심 건 3라운드
입력 2011-12-15 20:56
KIA 윤석민(25)과 삼성의 오승환(29)은 올해 최고의 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지금까지 성적은 MVP와 골든글러브 등 각종 상을 독식한 윤석민이 오승환을 눌렀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선수의 자존심이 걸린 연봉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윤석민과 오승환은 프로 입단 동기로 2005년 데뷔했다. 두 선수 모두 연봉 2000만원에서 출발했지만 그동안 오승환이 내내 윤석민을 추월했다. 7년차였던 올해 연봉도 오승환이 2억4000만원으로 1억9000만원을 받은 윤석민보다 많았다. 두 선수 모두 2010년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는 삭감된 연봉을 받았다. 오승환은 지난해보다 2000만원, 윤석민은 3000만원 깎였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내년 연봉은 대폭 인상이 약속돼 있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77.8%)에서 1위를 차지하며 1991년 선동열 KIA 감독 이후 무려 20년 만에 4관왕을 차지했다. 또 오승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세이브 아시아 타이기록(47세이브)을 세웠으며 세계 최연소 개인통산 200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올해 윤석민은 오승환보다 5000만원 적게 받았지만 기량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다소 낮았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그동안 함께 대한민국 에이스 대결을 펼친 후배인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이 각 연차 최고 연봉 기록을 번갈아 바꾸는 동안 윤석민은 뒤로 물러나 있었다. 류현진은 올해 6년차 최고인 4억원을 받았고, 김광현은 5년차 최고인 2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윤석민 본인도 “8년차 최고 연봉에 욕심난다”며 최고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역대 8년차 최고 연봉은 2002년 삼성 이승엽이 받은 4억1000만원이다. 나아가 윤석민은 내년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도 노리고 있다.
오승환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친데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윤석민보다 유리할 수 있다. 삼성도 올 시즌 뒷문을 확실히 막아준 오승환의 공로를 여러 차례 인정한 바 있어 최고 연봉을 놓고 윤석민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KIA와 삼성은 두 선수의 연봉을 놓고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